안녕하세요, 게으른 수집가입니다.
불편한 편의점 1편 리뷰에 이어 불편한 편의점 2편 줄거리와 리뷰를 가지고 왔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1에서 주인공이었던 독고씨의 행적이 궁금하였지만,
두번째 책에서는 또다른 주인공이 나와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그렇기에 1편을 보지 않아도 2편을 읽는데 무리는 없습니다.
하지만, 불편한 편의점 1과 2는 몇몇의 등장인물들이 연결되어 나오기에
1편을 읽은 후 2편을 읽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등장인물
- 황근배(홍금보): 곽선생의 후임 야간 아르바이트생, 전직 연극배우.
- 염여사: 전 Always 편의점 사장이나 민식의 엄마
- 민식: 현 Always 편의점 사장, 염여사의 아들
- 오점장(오여사): 점장. 오지랖 넓지만, 책임감이 많고 따뜻한 사람
- 곽선생: 전직 경찰로 독고의 뒤를 이어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경비원으로 취직하면서 퇴직
- 전소진: 취업준비 3년차. 주말 아르바이트생이며 소울스낵인 참치(=참소주+자갈치)로 하루를 위로함
- 최사장: 정육식당 사장으로 꼰대 중의 꼰대. 혼술을 즐기는 편
- 고민규: 가족들을 피해 편의점으로 피신하는 고등학생
줄거리
'불편한 편의점2'는 1편의 주인공이었던 독고가 편의점을 떠난 후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독고의 역할을 하는 남자 주인공 "황근배(=홍금보)"가 편의점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대화를 통해 위로를 건넨다는 전개는 1편과 비슷한 것 같다.
독고가 Always 편의점을 떠난 후, 직원이었던 선숙은 점장이 되었고, 독고를 대신해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던 곽 선생 또한 경비원으로 취직하면서 편의점을 관두게 된다. 당장 야간 아르바이트가 필요했던 오점장은 맘에는 들지 않지만 그 외에는 지원자가 없기 때문에 하이톤의 수다스럽고 덩치 큰 사내를 채용하게 된다. 그가 바로 황근배이다. 그는 덩치도 크고 어수룩해 "독고"를 연상시킨다. 그를 처음 만나는 손님(취업준비생, 고깃집 사장, 고등학생 등)들은 근배를 별로 맘에 들어하지 않지만, 솔직하면서 말많고 거침없지만 마음 따뜻한 그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각자 삶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시작한다.
황근배는 원래 극단에서 어린이 연극을 하던 배우였지만, 어머니의 죽음과 코로나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중 후배에게 '편의점'을 주제로 한 연극의 주연(불편한 편의점 '독고'역)을 제안받게 되면서 편의점 알바의 경험을 쌓고자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한편 강민식 사장은 1편 염여사의 아들로 코로나 이전 여러 사업을 하다가 쫄딱 망하고 엄마의 편의점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은 오토로 돌아가야 한다'며 대충대충 일한다. 그러던 중 누나를 통해 염여사가 치매 초기라는 사실을 듣게되고, 편의점을 팔자는 누나의 제안을 거절한 후 좀더 편의점에 애착을 갖기 시작하고, 근배를 만나 변하게 된다. 마침내 그만두는 근배 대신 야간 알바를 대신하며 강사장은 편의점을 더 잘 운영할 수 있게 되었고, 양산으로 내려간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에게 서울로 올라와 다시 같이 살 것을 제안한다. 평생 철이 들 것 같지 않던 아들의 변화와 엄마를 데리러온다는 아들의 말에 기뻤던 염사장은 아들과 다시 관계가 회복되기 시작한다.
이 후 염사장은 연극에 초대받아 연극을 보러가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불편한 편의점 "독고"에 관한 이야기이고 황근배가 독거의 역할을 맡은 주인공이었다. 극장에서 염사장을 부르는 소리가 있어 보니 그는 다름아닌 불편한 편의점 1편 속 주인공인 "독거"였다.
1편 속 등장인물인 시현이 2편에도 재등장하는데, 다른 편의점으로 스카웃되었던 그녀는 오랜만에 염사장을 뵈러 갔다가 시현의 친구 준성을 만나고 데이트를 하게 된다는 나름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서평
여러가지 인물들의 연결고리와 내 주변에서 있을법한 주인공들의 고민들..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이야기들이
편의점이라는 우리에게 익숙한 장소와 어디서든 만날 수 있을법한 평범한 인물 '근배'를 중심으로 따뜻하게 풀어가는 이 책이 참 좋다.
불편한 편의점 1편과 2편 모두 사람사이의 관계, 위로가 되는 말과 행동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두 책 모두 주인공은 처음엔 비호감에 가까운 외모와 행동으로 불편하게 만들지만 그들의 진심이 전해지면서 그들의 말에 위로받고, 용기를 얻게 된다. 코로나로 비대면이 더욱 편해진 세상이지만 각박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사람의 온기, 따뜻한 말 한마디와 서로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싶다.
불편한 편의점 1편과 2편을 읽으면서 김호연 작가가 참 궁금해졌다. 이 작가가 처음 쓴 '망원동 브라더스'라는 책 또한 읽어보고 싶다. 올해 안에 읽어보고 리뷰를 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