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쉬지않고 몰입하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았습니다!
저희 딸아이도 단숨에 읽어버린 소설 "불편한 편의점" 은 이미 베스트셀러이기도 하고,
최근에는 연극으로도 만들어져 대학로에서도 인기있는 연극이라고 합니다.
새해목표로 '독서'를 세우셨다면, 가볍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불편한 편의점"은 어떠세요?
작가 소개 - 김호연
김호연 작가는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후, '연적'이라는 작품과 '고스트라이터즈', '파우스터'를 펴냈고, 산문집인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등장 인물 소개
- 염여사: 편의점 사장으로 70대의 정년퇴임 한 역사 교사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며 독고를 편의점에 취직시킨 사람
- 독고: 기억을 잃은 중년의 알콜 중독자이며 노숙자였던 독고는 염여사의 지갑을 찾아준 것을 계기로 편의점에서 야간에 일하기 시작한다. 편의점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사람
- 시현: 20대이며 차분한 성격을 가진 공시 준비생으로 오후 타임 아르바이트생. 독고의 권유로 유튜브를 시작하다가 좋은 기회가 찾아온다.
- 오여사: 오지랖 넓은 50대로 오전 아르바이트생으로 집안의 유일한 가장. 그렇기에 책임감이 강한 편
- 경만: 집안의 가장이지만, 가족에게서 소외되고 단절된 상태이다. 퇴근 후 편의점에 들러 참참참 세트를 즐기는 것이 유일한 낙인 남자
- 인경: 과거엔 연극배우였고 현재는 작가이지만 그럴 듯한 성과가 없는 상태로, 청파동 작은 빌라로 이사와 3개월간 글을 쓰고 있다.
- 민식: 40대. 염여사의 아들로 사업이 망하면서 현재는 빈털터리 신세. 엄마의 편의점을 팔아 사업자금을 마련하고자 한다.
- 곽: 전직 경찰이었던 그는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다. 민식의 요청으로 독고의 뒤를 캐는 중
줄거리
Always 편의점 사장인 염여사는 기차역에서 자신의 파우치를 잃어버렸는데, 한 노숙자가 파우치를 찾아준다.
어눌한 말투에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던 그에게 감사의 표시로 편의점에 있는 '산해진미 도시락'을 주고, '독고'라고 부르게 된다. 이 일을 계기로, 또 염여사의 배려로 독고는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이런 친절을 베푼 염여사가 독고에게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그것은 바로 "금주"였다. 독고는 알콜성 치매를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반대와 염려가 있었지만, 염여사는 그를 믿고 일을 맡기기 시작하며 시현에게 매장 업무 교육을 맡도록 제안한다. 사람들은 굼뜨고 답답한 그를 받아들이기 어려워 Always 편의점은 불편한 편의점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책 제목이 불편한 편의점 인가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의 우직함과 정직함, 섬세함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독고는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알바생들과 손님들의 마음 속 깊은 고민과 하기 힘든 이야기를 들어준다. 독고가 크게 해결해주는 것은 없지만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스스로 해답을 얻고 가볍운 마음으로 편의점을 나가게 된다.
그는 알콜성 치매를 앓고 있었지만, 염여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술을 끊고 옥수수수염차만 마신다.
그러면서 그의 기억과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자신이 강남 대형 병원의 의사였으며 의료사고로 인해 일을 멈추게 되었던 사실을 기억하게 된다. 가족들과의 관계가 단절되기 시작하고 아내와 잦은 다툼이 생기면서 아내와 자식은 집을 나가게 되었고, 그 충격으로 독고는 술을 마시기 시작해 마침내 서울역 노숙자가 되었던 것이다. 모든 기억을 찾아낸 그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가족을 찾으러 떠나며 1편은 마무리된다.
서평
독고를 중심으로 다른 알바생, 손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각각의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과 고민에 대해 풀어놓고, 나름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을 지루하지 않게, 또 너무 무겁지 않게 다루었기 때문에 순식간에 몰입하여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중학생 딸도 재미있다고 하며 순식간에 1편 완독 성공!
불편한 편의점 2편에서도 어떻게 이야기의 물꼬를 틀고, 이야기를 이끌어갈지가 매우 궁금하다.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고, '이런 불편한 편의점이 실제로 존재하면 어떨까', '청파동은 어디쯤일까, 한번 가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극으로도 나왔다는데, 연극에서는 어떻게 각색이 되었을지 궁금하다. 딸아이와 함께 보러가야겠다.